*나무 별 집

세계습지의 날 맞은 순천만

밤비 김용수 2006. 2. 2. 13:07
 


  2월 2일은 세계습지의 날이다.

  해마다 지구촌의 각 나라들은 습지보존 및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이 날을 “세계습지의 날”로 지정해 놓고 돌아가면서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제5회째 맞는 “세계습지의 날” 기념행사는 우리나라에서 갖게  됐는데, 지난달 람사협약에서 연안습지로 등록된 순천만 갯벌과 보성 벌교 갯벌지의 도시인 순천에서 갖게 돼 세계의 눈들이 순천만으로 쏠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습지의 날” 기념행사에는 인천, 군산, 여수, 목포지역의 시민, 시민사회단체, 공무원 등 600여명이 참석, 학술 세미나까지 개최한다고 한다. 게다가  이 자리에서 조 영조 군산 갯벌연구 센터장을 비롯해 갯벌연구에 기여한 공로가 큰 사람들에게 대통령표창과 함께 각종 표창이 수여될 것으로 보인다.

  습지는 지구상의 많은 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오염물질의 정화와 자연재해를 저감하는 등 중요한 생태계 유지기능을 가진 소중한 유산이다.

  따라서 이번 순천 에서 개최되는 “세계습지의 날” 기념식은 학술세미나와 특별토론회. 기념심포지엄 등의 발표회를 가짐은 물론 연안습지의 중요성을 고취시키지 않을까 싶다.

  순천만 습지는 갈대숲과 칠면초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의 국내 최대 월동지로 유명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전남 해남, 충남 서산 천수만, 강원도 철원, 횡성 압곡리, 제주도 하도리 양어장. 경남 거제도, 부산 낙동강하구 을숙도 등 전국의 습지와 숲에서 서식하는 새들이 찾아드는 철새도래지로 새들의 낙원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순천만의 연안습지는 각종 새들의 서식처이며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를 끌어안으며, 수질을 정화시키는 등 생태계 보존의 '멀티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러한 시점에 비춰볼 때 순천만 연안습지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이곳의 보존을 위해서는 무모한 개발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경제논리와 상혼에 젖은 지방자치의 괴리에 편승돼 마구잡이식 개발행정이 펼쳐지지나 않을는지 우려가 뒤 따르고 있다.


왜냐하면 순천만의 아름다운 경관과 람사협약 연안습지로 등록된 갯벌을 체험하고자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증가에 따른 상혼개발의 문제점이 벌써부터 엿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순천만의 생태공원을 비롯해 그 곳에 유치한 조각공원. 어린이 교통공원 천문대 등 크고 작은 시설물들이 운집돼 교통 혼잡은 물론 복잡하게 얽힌 순천만으로 변모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순천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를 통해 “천혜의 자원 순천만”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 이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학술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