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 수
새 몰 텃밭, 그곳에는
별빛 내리는 뜨락 있다
그 뜨락
끝자락은 해묵은 청 바구가
방석으로 똬리 틀고
앞마당 땅바닥에는
파릇한 잔디와 꽃나무. 수석들이
잘도 어우러져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예부터
새 몰 텃밭 뜨락에는
간난 꽃. 간난 이파리. 갓난이가
달빛 끌어오고
별빛 뿌리게 하는
밤의 궁으로
하늘지기와 땅 지기가 살았다
날마다
새 몰 뜨락, 그곳에는
파름한 달빛
초롬한 별빛 모아
만화를 그리고 동화를 쓰는
간난 필담이 하루를 소일하다가
이슬방울도 굴려보다가
하늘. 땅 소리를 엿 듣는다
* 2006년 6월 17일 “새 몰 뜨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