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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수해현장에 가지마라.

밤비 김용수 2006. 7. 24. 07:01

  김 용 수


  “국회의원을 비롯해 모든 위정자들이여! 수해현장에 오지마라.”

  속내를 알아차려서인지, 지겨워서인지, 그 진의는 알 수 없으나 수해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농민들은 “일부 대학생들의 농활을 오지마라.”며 그들이 현장에 오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해주민들은 ‘자신들을 도와주겠다며 현장을 찾아온 위정자들의 행동이 사진촬영과 악수하는데 급급해 모두가 위선으로 비쳐질 뿐 아니라, 그 행위가 가증스럽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지역에 뜻하지 않는 수해와 FTA로 고민과 시름에 빠진 농민들은 그들이 현장에 나타나는 것까지도 부담을 느낀다. 아니 짜증스럽다 못해 우롱당한 것 같다고 했다.

  왜냐하면 위로한답시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입지를 내세우며, 사탕발림의 언행을 늘어놓고, 수해농민과 악수를 하는 언행 등을 사진에 담는 것들이 꼴 물건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 가증스런 것은 이렇게 촬영한 자료와 사진들이 자신들의 홍보물로, 과대포장 되어 훌륭한 위정자로 비쳐지는가 하면 인정 많은 지도자로 인식되어 표밭 다지는데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수해농촌지역 현장에는 많은 위정자들이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부산하게 찾아들고 있다. 이번 재난에도 위정자들은 매마찬가지로 수해농촌 현장을 찾아다니며, 수해농민과 악수를 청하고 사진을 찍으며 진의를 알 수 없는 언행을 남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번 수해농민들은 그 어느 때와 다른 것 같다. 위정자들로부터 속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고달픈 현실을 원망하는 듯 했다.  

  그 것은 수해현장의 농민들이 방송에다 대고 하는 말들이 예사롭지 않게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제발 국회의원, 정치인들 수해현장 오지마라 방해 된다. 정말 국개의원들 거기 가지마라. 실의에 빠지고 지쳐서 죽지 못해 있는데. 겨우 힘내서 복구하려고 마지막 안간힘 쓰는데. 국개의원입네~하고는 일이나 방해하고, 그놈의 악수는 무슨. 악수 못하고 죽은 귀신 붙었나? 안 그래도 바쁜데 일일이 악수나 청하고, 돌아 댕기며 거드럼이나 피우는 한심한 작자들아~ 그럴 시간 있어면 평소 하던데로 해라 그게 돕는 거다. 골프나치고 놀든지. 해외여행 잘 나가잖아. 해외여행이나 가던지. 평소 놀던 데로 노는게 수해농민 도와주는 거다. 제발 수해현장 가서 악수하고 거드럼 피우고 진짜 안됐다는 그 어줍잖은 표정 짓고 사진 찍는 것, 그만해라. 정치인, 너희들의 그 가식적 행동에 이제 신물 난다“

  이같이 위정자들이 수해농촌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하는 언행들은 수해농민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안겨주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수해복구에 한창인 이들에게는 시간을 뺏는 행위와 별 도움도 아닌 구호정책. 구호물품 전달 등이 위정자를 위한 얼굴 내미는 현장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뿐 아니다. 농민을 돕고자 농촌활동에 나선 일부 대학생들의 피해도 뒤 따르고 있는 것 같다.

  그 예로 “농활이란 명분아래~ 농민들을 돕는다는 취지아래~ 방학 때마다 훈장이라도 다는 듯, 자신의 취업전선에 그럴듯한 경력 한 줄을 더 채우듯, 남들 다 가는 농활 나도 한번 가서 신나게 놀아보자! 라는 의식을 조금이라도 가진 대학생들. 이제 농활 절대 오지 마라~!” 라고 농민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높다 할 것이다.

  이처럼 수해지역 농민들은 위정자와 일부 농활팀의 현장방문을 꺼려하며 싫어하고 있다, 이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지 말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