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순천 잼버리가 남긴 교훈

밤비 김용수 2006. 8. 19. 08:22
 

 김 용 수


 지구촌 청소년들의 즐거운 잔치인 순천 잼버리대회가 지난 13일 폐막됐다.

 어둠이 깔려온 순천 청소년 수련소의 석별의 장은 왠지 무거운 분위기로 휩싸였다. 그것은 이별의 아쉬움을 느낀 청소년의 감정들이 표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5일간의 야영생활에서 정들었던 감성들이 엉켜서인지, 서로서로를 붙잡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들은 인간애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지구촌에서도 대한민국 순천의 청소년 수련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천연적으로 가꾸어진 숲과 물에서 동심을 노래하고 호연지기의 기상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짜여진 일정에 따라서 진지한 체험활동을 펼쳤으며, 밤에는 달빛과 별빛이 쏟아지는 야영에서 맑고 청순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체험할 수 없는 짚공예. 토우 빚기. 민속놀이 등 남도의 전통문화를 보고 직접 따라 해보는 낙안읍성 체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또 학산 갯벌의 ‘머드야 놀자’ 갯벌체험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는 인기체험으로써 눈에 선하게 그려지리라 본다.

 어쩌면 이들에게 있어 순천의 잼버리는 유쾌하고도 즐거운 놀이터로,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추억의 장소가 되었을 것이다. 아니 머릿속에 판박이 되었다가 문득문득 떠오르지 않을까 싶어진다.

 왜냐하면 다양한 야외생활체험을 통해 터득한 이들의 건전한 시민정신과 기사도적 행동이 순천시민에게 거울처럼 비쳐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손자에게서 배운다.”라는 옛말을 실감케라도 한 듯 5일간의 야외활동을 통해 “질서. 협동심. 인간애”의 교훈을 어른들에게 심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청순하고도 신선한 이들의 잼버리활동이 성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할 것이다. 서로를 헐뜯고,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살아가는 현 사회의 풍토가 이를 반증하듯, 성인들의 마음속에는 폄훼라는 단어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질서의식은 물론 협동심을 보여 주었을 뿐 아니라 인간애의 본보기를 거울처럼 비췄다할 것이다. 간곳마다 자신들의 쓰레기를 철저하게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렸는가 하면, 관광지나 명승고적을 관람할 때에도 조용한 가운데 반별로 움직이는 질서정연함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국제 페트롤 잼버리가 순천에 가져다준 경제적인 효과는 크다 할 것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공식석상에서 말한 것처럼 “순천 시는 지구촌 청소년 축제 유치로 인해 100억 원 이상의 소득 창출을 보았다.”라는 경제적 논리가 설득력 있는 것 같다.

 특히 노 시장은 “순천만과 낙안읍성. 송광사 등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활동과 자연친화적인 숲속의 야영장. 숙영생활 등은 순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행사로 인해 순천이 국제적인 관광문화의 도시로 자리 매김 될 것이다“고 역설도 했다.

 노 시장은 또 “이번 행사가 스카우트만의 잔치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잼버리가 되도록 동천 함께 걷기 대회, 한여름 밤의 콘서트 등 다양한 시민 참여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노 시장은 잼버리 개최 노하우를 살려 4만3000평의 청소년 야영장을 순천자연휴양림으로 개발해 시민에게 개방하고 국제야영대회와 유스포럼, 한국스카우트지방연맹의 캠퍼리 등 국내외 행사도 유치할 것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촌의 청소년 잼버리 축제는 순천 시에 1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었을 뿐 아니라 질서의식. 협동심. 인간애 등의 교훈을 남긴 행사로 시민가슴에 깊이 있게 새겨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