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다. 신록과 함께 찾아온 희망의 달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따스한 사랑이 움트게 하는 달이다.
그런 까닭일까? 5월은 마냥 즐겁단다. 라일락꽃 향기가 드리운 교정에서 봄 햇살을 맞이하는 학생들도, 가슴에다 붉은 카네이션을 다는 어버이들도, 스승들도 모두가 喜樂이다.
이런 맥락에서 ‘잡 월드 유치’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른 청소년들의 체험학습 및 진로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잡 월드’를 필히 순천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호남권 잡 월드가 3D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창조 형 잡 월드로써 경기도 분당 잡 월드보다 미래형으로 구성될 예정이기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잡 월드 순천유치’는 호남은 물론 영남권 청소년들의 수학여행 등도 기대 된다는 것이다. 이정현 순천국회의원은 후보당시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를 차례로 설득해 사업비 500여 억 원 규모의 호남권 잡 월드를 유치하고 이미 설계비 10억 원을 반영시켰다"고 전한바 있다.
“잡 월드”가 전남 동부권의 최대 교육도시인 순천으로 유치되어야할 여건은 많다. 첫째는 지리적 여건이다. 광주와 전남, 전북 학생들은 물론 부산과 경남, 울산 등 영남지역 학생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는 559억 원을 투입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건립중인 에코에듀체험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셋째는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 생태공원, 낙안읍성, 송광사, 선암사 천년고찰 등이 있는 순천에 청소년스포츠센터까지 유치되면 순천이 수학여행 메카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잡 월드’ 유치는 광주와 순천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안이라서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광주는 광주대로 순천은 순천대로 ‘잡 월드’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서 필자가 이글을 쓴다는 것은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광주광역시 보다는 소도시인 순천시 유치가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백만 인구가 넘는 광주권은 대단위의 체육시설을 비롯해 문화예술시설, 등 각종시설들이 수두룩하게 시설돼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는 수많은 시설들이 운집해 있어 그 시설로 인한 환경공해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순천시는 전남 동부권의 교육도시로써 교육, 행정, 문화, 교통의 중심의 소도시다. 더욱이 3대사찰인 송광사와 천년고찰인 선암사를 비롯해 역사성을 띤 낙안읍성과 왜성 그리고 주암호와 순천만의 정취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풍광일 뿐 아니라 문화유산의 보고다.
이처럼 문화유산이 풍부한 순천으로 ‘잡 월드’가 유치된다면 호남권과 영남권 그리고 충정권 아니 대한민국 학생은 물론 외국학생들까지도 줄을 잇지 않을까 싶다.
‘잡 월드’는 대규모 진로직업 체험시설이다. 국내에는 2012년 5월 경기도 성남 분당에 부지 8만㎡, 건축면적 3만8800㎡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처음 들어섰으며,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고 한다.
지난 1일이었다. 광주, 전남 시, 도교육청 등은 호남권 ‘잡 월드’ 건립사업을 올해 신규사업으로 정하고, 5월 중 호남권 지자체를 대상으로 정식공모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광주와 순천이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광주는 2014년 10월부터, 순천은 2015년 4월부터 호남권 ‘잡 월드’ 유치전은 시작됐다.
무엇보다도 순천은 지난해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를 차례로 설득해 '마중물 국비' 10억원(설계비)을 확보한 사실이 단적인 예다.
그렇다. 광주와 순천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위성과 국비 확보성 등 수많은 난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어딘가에 세워질 ‘잡 월드’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현실성과 미래성 등 문화유산이 풍부한 곳이 최적이 아닐까 싶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말한다. “과열된 경쟁보다는 객관적 타당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초당적 논의, 정부 차원의 호남 배려가 두루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이다.
아무튼 ‘잡 월드’ 호남유치는 바람직하다. 그중에서도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산자수려한 순천유치가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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