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칼럼 집

“순천민심”은 아직도 가슴시리다/ 김용수

밤비 김용수 2020. 4. 20. 05:45


총선이 끝났다. 민주당의 압승이다. 과반수의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호남을 비롯한 서울경기지역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지지도는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 이번 총선처럼 투표율과 정부여당을 지지하는 선거바람은 없었으리라 생각되어 진다. 문재인정부의 대승에 박수를 보내면서 “순천민심”을 전해볼까 한다.

총선이 끝난 지금 “순천민심”은 아직도 가슴시리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순천의 자존심문제일 것이다. 2개의 지역구가 되어야할 순천을 해룡을 떼어서 광양으로 붙여버린 민주당의 잘못된 판단은 결코 잊을 수 없다는 순천민심이다. 문재인대통령과 정부여당에게 힘을 실어주는 선거결과에는 승복할 수 있으나 순천을 토막 낸 사실에는 아직도 가슴이 시리다는 것이다.

사실 순천의 자존심을 빼앗겨 버린 순천민심은 요동쳤다. 민주당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후유증은 컸다. 한마디로 암담했다. 기권을 할까? 야를 선택할까? 무소속을 선택할까? 등 별의별 생각을 갖게 했었다. 하지만 문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는 없었다. 단한 석이라도 정부여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가슴시린 “순천민심”이었다.

이번 총선에서의 순천민심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부터 번민에 휩싸였다. 코로나19에 온갖 힘을 쏟고 있는 문대통령과 정부를 생각한다면 민주당을, 순천자존심을 생각한다면 무소속을 선택해야 했었다. 하지만 순천민심은 문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택했다. 문대통령바람은 태풍보다도 강하게 불었었다.

지난16일, 더불어 민주당소속 소병철 당선자는 자신의 정치행로를 밝혔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면서 순천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선 소감과 함께 정치철학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소 당선인은 “당의 명령에 따랐지만, 경선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다른 후보들께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모든 후보들도 수고하셨다”며 “이제는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함께 손잡고 상생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했다.

또 그는 공약으로 내 걸었던 순천선거구 원상회복과 분구추진,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여순사건 특별법과 2023순천만국제박람회 특별법 제정 그리고 “순천시민의 삶과 일상이 희망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실현”을 약속했다.

끝으로 소 당선인은 “선거기간 수많은 순천시민들이 갈망하는 요구와 과제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소병철 다운 정치로 순천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드리는 정치로 보답 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게다가 이번 21대 총선에서 순천은 해룡면이 분리된 가운데 두 명의 당선인이 선출된 결과를 가져왔다. ‘갑, 을’ 선거구가 되어 당분간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구획정이 다시 될 때 까지는 형식적으로나마 두 명의 국회의원이 활동하게 돼, 앞으로 국비확보에는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21대 총선에서 순천 중‧고등학교 총 동문에서 대거 7명의 당선인이 배출 된데다, 순천효천고 출신 박홍근 의원(서울중랑구을/3선)과, 순천금당고 출신 부천시(정) 서영석 당선자, 순천YMCA 사무총장을 지낸 이학영 의원(경기 군포시/3선)등 순천과 연고를 가진 이들이 10명에 달한다. 따라서 향후 순천시가 국비확보 및 정부를 상대로 현안 문제 등을 풀어 가는데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순천시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여당과 소 당선인은 “순천민심은 아직도 가슴시리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전자에 말했듯이 순천자존심을 훼손했고 헌법에도 어긋난 오점을 남겼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번 총선결과는 ‘코로나19’로 난국에 처한 우리나라를 극복하기 위한 의료진들의 노고와 문대통령의 리더십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난국을 이겨내기 위해 헌신한 의료진, 방역당국, 자원봉사자들에게 찬사와 함께 박수를 보낸다. 과연 이들의 헌신과 노고가 없었다면 이번 총선이 가능했을까? 자신의생명도 아량 곳 않고 밤낮으로 애쓰고 수고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에게 온 국민은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뜻은 단호했다.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마음뿐이었다. 승자도 패자도 깊이 있게 반성하고 느껴야 할 선거결과였다. 정당과 지지자를 떠나 서로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다.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책들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더욱이 순천지역은 새로운 정치역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다.

가끔 필자는 “아직도”라는 자작시를 음미해 본다. 흐르는 시간은 붙잡을 수 없고 익어만 가는 인생길이 서운하다. 뭔가의 깨달음과 느낌을 주는 마음속의 섬을 떠올려본다.   

“아직은 내년보다 젊은데”
그 젊음 지키려는지
그 자태 간직하려는지
시린 가슴 꾹꾹 눌러 가두고
얼린 손발 호호불고 비비며
산비탈 타고 오르는 봄바람소리
아직 아직은
꽃은 피는데 낙화는 웬 말
봄은 왔는데 눈보라는 웬 말
“그래, 대자연도 변수가 있단다.”
아직은 지울 수 없는 마음속의 섬 하나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