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산 능선을 넘는 햇덩이
평사 / 김 용 수
백이산 능선을 타는 햇덩이가
하루를 짊어지고
서러운 밤을 부르고 있다.
뉘엿뉘엿 넘어가다 주춤거리고
손목잡고 뒷짐 지다 뒤돌아보며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동그라미가
지친하루를 불태우다 어둠에 눕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울고 웃는 삶 퍼 담다가
빨갛게 익어만 가고
속고 속인 삶 뒤 쫓다가
백이산 능선을 타는 햇덩이
티 없이 맑은 간난 소녀
가는 목에 걸고 있다.
2007년 3월 22일 순천시 낙안면 불재를 넘다가
*백이산 /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해발 450m 높이의 산
'*샛 별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평생교육원]글쓰기는 이제 필수… 논술-독서지도사 뜬다"> (0) | 2008.08.07 |
---|---|
가을 길 (0) | 2007.11.05 |
우이동에 비는 내리고 (0) | 2007.03.02 |
그 오짐 (0) | 2006.08.24 |
몰래한 짝짓기 (0) | 2006.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