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
출렁이는 시간들이
가두어진 충주호엔
단풍든 가을 길이 거꾸로 누워 있다
“마즈막 재”에 얽힌 삶
물줄기 따라 흐르다가
하늘로 치솟고
산 고개 비문에 새긴 사연따라
쓰라리고 아린 소설을 쓰고 있다
가을바람은 잔물결을 일렁이고
흐르는 물줄기는 낙엽을 쓸어가며
한 맺힌 고갯길 넘어 넘어서 가다가
돌아올 수 없었던 그들의 넋두리 듣다가
써지지 않는 가을 이야기 또다시 쓰다가
돌아설 수 없는 가을 길을 자꾸만 가고 있다
단풍든 가을 길은
빛바랜 낙엽과 일몰을 묶어두고
충주호 물속에 거꾸로 누워있다
물속에도 가을 길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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