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 별 집

떨고 있는 나목 / 김용수

밤비 김용수 2011. 12. 25. 09:05

겨울비 내리는 길목에서

떨고 있는 나목을 본다

그 푸르름 어디로 갔을까

그 늠름함 잃어버렸을까

새움 돋우며 새가지 솟구쳤던

그 시간의 뒤안길일까

땅 힘 끌어 모아 꽃피울 때는

모두가 우러러 눈을 떼지 않았고

땡볕 가리며 이파리 물들일 때는

서로가 감탄사 자아냈건만

겨울비에 젖은 나목

차디찬 눈물만을 흘리고 있다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인지

뚝뚝 떨구는 눈물방울인지

발가벗은 몸뚱아리를

뼈다귀로 남은 줄기를

어이 할거나

눈보라가 아니 된 겨울비가 시리다

얼음 얼리지 않는 동장군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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