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별 집

살아 숨쉬는 도심 속의 강

밤비 김용수 2006. 4. 10. 17:45
 

 

            김 용 수  

순천시의 도심을 가로 지르는 냇물, 동천이 살아 숨쉬고 있다. 동천은 잉어. 피라미. 물고기 떼가 노닐고 손. 발 담그며 노래 부를 수 있는 시냇물로 되살아 왔다. 아니 징검다리 건너며 옛 추억을 길어오고 정을 퍼 올릴 수 있는 강으로 탈바꿈 했다.

1급수가 흐르는 동천은 맑은 물속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을 뿐 아니라 30m 높이의 고사분수 1개소가 설치돼 일상에 찌든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10개소의 콘크리트 보와 1km에 이르는 콘크리트 호안이 파도 및 계단형태의 자연형 보와 자연석으로 개량됐으며, 어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어도도 설치됐다.

27만 시민의 젖줄인 동천은 몇 년 전만해도 악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극히 오염된 하천이었다. 이때부터 시와 시민들은 “동천을 살려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 걸고 동천 가꾸기를 시작했다. 특히 뜻있는 시민들은 ‘동천이 죽어서는 안 된다’며 자생적인 봉사단체를 구성, 동천 가꾸기에 동참했다.

따라서 시는 지난 2004년 3월부터 총공사비 60억원을 투입,   ‘동천 가꾸기 사업’을 시작해 2년여의 공사 끝에 최근 완료돼 친환경 자연 형 하천으로 거듭나게 됐다.

돌이켜 보면 도심 중심부를 흘러 순천의 이미지를 상징했던 동천도 죽어가고 있었다. 지난1980년대 이후 여느 도시 하천과 마찬가지로 생활하수로 오염되고 콘크리트로 뒤덮인 하천에 불과했었다.

이때부터 시는 친환경 자연적인 하천조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2002년부터 1,700억원을 들여 시내 전역에 총연장 900여 km의 하수관거를 설치, 오폐수의 유입을 원천척으로 차단했다.

더욱이 2003년부터는 동천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과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동천 가꾸기 사업에 착수했다.

2.1km의 하천 둔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블럭으로 포장했으며, 12km를 탄성 포장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조성했다. 또 1,600㎡의 만남의 광장, 3개소의 에어로빅 연습장, 수변생태공원 17,000㎡, 지압보도 마당에 경관조명을 170여 개를 새로 설치해 하루 5,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달리기나 산책, 자전거, 인라인 등을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야생화 꽃 단지 45,000㎡ 조성과 함께 둔치 호안 7.3Km에는 갯버들을 식재했으며 옛날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징검다리 4개소도 설치했다.

어쩌면 구도심 지역 주민들의 숨통을 틔어놓을 수 있는 휴식 및 운동 등 천변 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동천하류가 순천만으로 이어지고 있어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까지도 즐겨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편 동천 가꾸기에 시민들도 적극 참여했다. 아사모, 동천사랑봉사대 등 자생적인 봉사단체들의 활동은 돋보였다. 둔치 유휴지에 유채, 코스모스 등 꽃 단지를 조성하고 정화 활동을 벌이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또 재순 로타리클럽에서도 화장실 2동, 음수대 2개소를 기증했다.

이처럼 순천의 동천은 전국 어느 도심의 강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강으로 거듭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동천은 1급수에서만 있는 버들치나 은어와 모래무지 등의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아이들이 발가벗고 수영을 할 수 있는 도심속의 하천 공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 찬 원기. 아니 도의에 뿌리를 박고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부끄럼 없는 도덕적 용기인 ‘浩然之氣’의 터전으로 발 돋음 하고 있다. 교육의 도시. 예술의 도시. 문화의 도시답게 가꿔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