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별 집

이구당상(異口堂像) 아짐씨!

밤비 김용수 2006. 3. 14. 09:33
 

 

        평사 / 김 용 수


조금은 어설프게

가끔은 어두웁게

언 듯 언 듯 내비친 불빛

어스레한 그 불빛아래


행주로 콧물을 훔치지만

집에 오는 손님 마다않고

웃음으로 반기며

단아한 정 넘치는 아짐씨!

異口堂像 그 아짐씨가

빈 잔 닦다가

술 잔 닦다가

팔자를 구자로 고치고 있다.


저 불빛 쟁반으로 막고

이 불빛 손바닥으로 막고

새어 나는 불빛 틀어막지만

자꾸만 새 나는 灙洙빛은

냉가슴 후비며 파고든다.


灙洙빛 그 불빛에

녹아내린 異口堂像 아짐씨는

붉어진 볼 속, 보조개 샘 만들고

웃음 샘물 길어 올리고 있다.


* 2006년 3월 12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