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대교 지나 거금대교 중간 쯤
봉긋봉긋 벙그는 브라쟈 섬이 있다
설레는 마음 먼저가고
뒤 따르는 발길 어설프다
“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
무논의 입 바람소리 거세지고
평사, 당암, 순둥은 달음질인데
오 갈수 없는 시계바늘 빠르다
누가 브라쟈 섬이라 불렀을까?
썰물이면 끈이 보이고
밀물이면 끈을 감추는
다도해 D컵 브라쟈 섬
젖과 피가 샘솟는 젖섬
속셈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쌍젖섬이라 부르고 싶다
아이를 낳을 때
3말 3되의 피를 흘리고
아이를 키울 때
8섬 4말의 젖을 먹이는
쌍 젖섬
브라쟈 끈이 보인다
브라쟈 끈을 감춘다
“저 섬으로 가게 해 주오”
'*샛 별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고마을 / 김용수 (0) | 2017.11.15 |
---|---|
남바다 붉새 / 김용수 (0) | 2017.03.05 |
청양 빛으로 / 김용수 (0) | 2015.01.03 |
여우비 내리던 날 (0) | 2014.08.17 |
쌈을 싸다가 / 김용수 (0) | 2013.12.25 |